아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여러번 있었지만 5일 이내의 짧은 여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주도의 푸른 하늘, 흩날리는 구름
맑은 바다와 거센 바람들.
잊지 못할거다.


이날은 원래 한라산에 가기로 되어 있던터라, 구체적 일정은 짜지 않았는데, 돌아다니면서 못 봤던 곳들을 위주로 돌아보기로 하고 시작했다.
그래서 코스는 함덕해수욕장-비자림-산굼부리-절물자연휴양림-차귀도 일몰 로 결정되었다.
사실 차귀도 일몰은 좀 급박하게 일정을 변경해서 좀 밟았다. 후후후-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그리고 이날 오전도 흐려서 큰 기대를 안 했었는데, 오후가 되니까 거짓말처럼 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맑은 공기와 하늘을 생각하면서 신나서 달렸다 ^^
<함덕해수욕장. 모래도 바다도 풍경도 너무 이쁜 곳이다>
<요트 타는 사람들. 너무 재밌어 보였다 ;>
비자림은 비자나무가 넓은 지역에 걸쳐서 서식하는 지역이다. 비자나무는 각 나무마다 번호를 매겨서 관리하고 있을만큼 귀한 나무라고 한다. 막혀있는 길이 신비롭게 보였던 것이 참 많았다. 조금 빨리 돌아봐서 충분히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쉽다.
<너무나도 신비롭게 보였던 통제구역. 들어가보고 싶었다>
<비자림에서 돌아오는 길.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길 하나하나가 다 추억이 되고 ^^>
산굼부리는 연풍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갈대밭이 펼쳐져 있는 바로 그곳.을 상상하고 갔건만 -_-;
매년 12월엔가 갈대는 다 베어낸다고 한다. ;; 그래서 갈대없고 바람만 가득한 산굼부리를 경험하고는 내려왔다. 입장료가 꽤 비쌌는데 -_ㅠ 여기 바람이 진짜 강하다. 날려갈 듯한 바람만 맞고 왔다;
기대했던 산굼부리에서 약간 실망을 하고 절물 자연휴양림으로 갔는데, 곧게 뻗은 나무가 너무나도 시원한 곳이었다. 이때 햇빛이 고개를 쏙 내밀어서 나무 사이로 햇살이 내려쬐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손각대의 압박으로 흔들렸다. ㅠ_ㅠ
<시원한 휴양림 길.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다. 바람도 너무 시원했고. 발 지압용 길도 있었다 ^^>
<흔들리지만 않았어도, 철환이가 예술하나 만들었는데 ㅠㅠ 아쉽다>
<너무 예쁘게 빛이 들어왔다. 이런 풍경을 본 건 참 행운이었다. ^^>
이까지 둘러보니 대략 4시경.
일몰을 보고 들어가면 될 듯 한데, 어디서 볼지가 관건이었다. 차귀도에서 많이 보긴 하는데, 너무 멀고.. 가까운데가 있다고는 하는데... 이렇게 고민을 하다가 내가 냅다 차귀도로 달려버렸다 -_-v
조금 오버해서 달리니 넉넉하게 도착해서 차귀도에서 일몰을 볼 수 있었다. ^^
오메가도 만들어졌는데, 망원렌즈가 없어서 제대로 담지 못한게 아쉬웠다 ;
<차귀도 가는 해안에서 바라본 언덕. 파도가 거세었다>
<파도와 함께 해들 담으려 했는데 제대로 담기가 참 힘들었다>
<차귀도 일몰. 파도가 더욱 멋진 장관을 만들어주었다. 디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
<일몰. 해가 참 차분하게 가라앉은 날이었다>
<해와 달이 한 하늘에 머무는건 일년중 몇 시간이나 될까?>
그러고 한중위님 부대 근처에서 고기를 구워먹고(이것도 한중위님이 쐈다 으하하. 이자리를 빌어서 또한번 감사^^) 부대로 모셔다 드리고 우리는 내륙도로를 타고 제주 육군호텔로 올라왔다.
올라오는 길에 도깨비 도로도 경험하고,
깜깜한 밤거리에 차를 세우고 별 구경도 하고,
러브랜드에 잠시 들러 구경하고 *-_-*
그러고 숙소로 들어와서 잠들었다.. 내일 아침일찍 비행기를 타야해서..
이렇게 제주에서의 며칠을 마무리했다...
세번 가본 제주도이지만, 매번 새로운 걸 보고 왔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움도 놓치지 말아야해. ^^
또 가보고 싶다.
규모도 작고, 폭포만 하나 덩그러니 있어서 감흥이 좀 덜했는 듯 하다.
<천지연 폭포>
슬쩍 둘러보고 나와서는, 다시 신라호텔 뒷마당으로 갔다. 엄밀히 말하면 롯데호텔 뒷마당으로 해서 신라, 하얏트로 이어지는 뒷마당인데 그냥 첨 생각나는 걸로 부르기로 하자. -_-
롯데호텔 뒷뜰이 사진으로 많이 보던 풍차가 있었다.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한 컷. 이거때매 삼각대를 가져왔는 걸 ㅎㅎ;
<롯데호텔 뒷마당에 있는 풍차>
<역시 풍차. 뒷마당에 실내포차도 있는게 참 호텔 같지 않은 분위기가 공존했다>
여기 뒷편에 쉬리언덕이라고 불리는 곳도 있고, 촬영했던 벤치도 있었다. 잠시 밤바다를 만끽하고 바로 숙소로 출발-
샤인빌로 갔다.
<이게 바로 쉬리 벤치, 바로 옆의 벤치다-_- 쉬리벤치는 앞에 표지판 같은게 있다>
대략 1여시간을 운전해서 샤인빌 근처로 왔는데, 입구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빙빙 돌아서 결국 찾았는데, 샤인빌이 표지판을 한글로 안 써두고, 영어로 작게 'shile ville'이라고 써둬서 찾는데 애먹었던 것이다. -_-;
도착하니 대략 12시;;; OTL..
우린 내일 일출봉서 일출을 보기 위해 4시에 일어나기로 되어 있는데.. 제길.
아니 숙소는 왜 이리 좋은 것이야.. 푹 자고 싶었다 너무.. ㅠ_ㅠ
오는 길에 이마트에 들러서 사온 '기네스' 한 병이 날 더더욱 그렇게 만들었다. ㅠ_ㅠ
<쿨쿨쿨->
새벽 4시.
누가 제일 먼저 일어났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자기전에 3명 숙소에 4명이 와서 누가 쇼파에 자느냐를 정했던거, 내가 걸렸던거, -_-;
근데 한중위님이 불편하셨는지 한사코 거절하셔서 침대를 붙여서 그 위에 4명이 나란히 잤다는 거.. 그런 기억들과 함께 졸린 눈을 비비고 하나둘 일어나서 씻고 출발했다. 일출봉으로.
아직 해뜨기 전이라 날씨가 맑은지, 구름은 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린 목표한 바가 있기에 그냥 갈 뿐.
용권이형이 운전을 대략 좀 험하게 하여 조금씩 짜증을 내기도 했다. -_-a 사고가 안 났으니 잔소리한거에 대해서 조금 미안해 하고 있다.
일출봉에 도착하니 주차되어 있는 차는 하나도 없었다. 거의 1등으로 온 것이다..;
천천히 일출봉에 올라서 시계를 보니 약 6시 40분. 해는 7시 20분 정도에 뜨기로 되어 있었다..
약 40분을 뭘 하고 있을건지.. 쌀쌀한 날씨 덕에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기만 했다. 졸립기도 했고..
<졸음에 져버린 철환이. 동사의 위험으로 종종 깨웠다 -_-a>
아니 이런.
벌써 7시 25분인데 해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 -_-
아아. 샤인빌의 포근한 침대를 뒤로 하고 새벽에 달려왔구만. ㅠ_ㅠ 하늘은 무심하기도 하지..
어제 같았으면 볼 수 있었을텐데.. 어젠 날씨 너무 좋았는데.. 이런 생각을 하기도 잠시 -_-a
우도로 들어가기 위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려왔다.
<일출봉에서 바라본 야경. 삼각대를 갖고 가지 않아서 손각대로 쐈는데 필름 손각대는 너무 힘들었다. -_-a>
<해뜬 후 아래 전경. 참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내려와서 우도 선착장으로 가니, 대략 8시 반 정도.
우도로 가는 표를 끊는데, 아가씨가 '늦어도 11시에는 들어오셔야 되요~ 오늘 폭풍주의보 내릴거에요~' ...;;
폭풍주의보..
폭풍주의보..
폭풍주의보..
이런;
제주의 백미는 우도가 아니었던가! 이까지 와서 우도를 수박 겉핣기 식으로 볼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어쩔 수 있나 -_ㅠ
사람만 가나, 차도 가나 돈이 비슷하게 들어서 차도 싣고 우도로 향했다.
해도 못 보고, 하늘도 어두워 좀 아쉽긴 했지만, 그리고 간간히 빗방울도 흩날리긴 했지만 우도를 둘러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산호해변에 가서 안건데, 여기도 예전에 와 봤었다-_-)
그리고 우도의 뒷부분으로 올라갔다. 정확한 명칭은 까먹었는데,
여기 찍은 사진은 필름이 어디간지 모르겠다. 나름 슬라이드로 찍었는데 -_ㅠ;
그래서 익서스50으로 찍은 사진으로 이하는 대체하겠다.
<여기가 그 우도 뒷편에 올라간 곳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끝까지 갈까말까 고민도 했지만, 올라가서 보는 풍경은 참 이뻤다.>
<이렇게 찍은 사진이 당췌 어디간지 모르겠단 말이다 -_ㅠ >
<앗. 흑백으로 찍은게 몇 장 있네 ^_______^ 400tx>
우도에서 황급히 나와서는 섭지코지로 갔다.
그런데 섭지코지에 갈 때는 이미 비가 쏟아지던 참이었다. 특히 섭지코지에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우산 3개 중에 2개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멀리서 슬쩍 보고 그냥 돌아와버렸다.
아아. 여기 가던 참에 마트에 들러서 우산 큰거를 하나 샀는데, 이 당시에 제주도로 들어오는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 제주도 전체가 정전이 되었던 때였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후후후
그러고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리는 다음 숙소로 들어가서 바로 잤다.;
아. 제주시에서 맛있다는 밥집(왕갈비랑 비슷한가?)에서 밥 먹었구나;
<또 쿨쿨쿨->
자다가 대략 6시? 정도에 일어나서 저녁먹고, 밤바람 좀 쐬다가, 스타한판 하고-_-;;;; 그러고 나이트에 갔다. 으하하-
태어나서 두번째로 가본 나이트 -_-*
이제 한라산의 꿈은 접었다. -_-;;;;
<계속>
<산방산과 유채꽃>
송악산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산방산을 잠시 들를까 했는데,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이날 산불? 무슨 소방훈련을 한다고 진입을 통제했다. 그래서 주위만 한바퀴 빙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아. 같이 합류했던 한동희중위께서 귀대를 해야 해서 (금요일 점심 시간-_-의 압박) 태워다 드리고 이따 다시 만나서 맛기행을 하기로 약속-_-하고 우린 또 우리 갈 길을 갔다.
다음 목적지는 여미지 식물원.
첨 가본 철환이를 위해 조각공원 등등도 들를까 했는데, 선택과 집중의 미학을 보여주기 위해서 으하하-
사실 이때만 해도 마지막 날은 한라산에 올라가기로 예정되어 있어서 빨리 돌았어야 했다.;
우리의 완벽한 할인 조합으로 최대한 입장료를 싸게싸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
<여미지 식물원 내>
위 사진 찍는 장면이다 -_- 채찍질 당했다 -_-;;;;;;
이렇게 여미지 식물원을 다 둘러보고, 나와서 간단히 신라호텔 뒷뜰을 둘러보고, (야경이 더 좋다고 해서 밤에 또 오기로 했기 때문에 간단히 패스~ ^^)
<제주도내 유채꽃밭 중 최고였다. 우도와 더불어 >
허름한 외관과는 다르게 들어서면서 걸려 있는 여러 방송사에 출연했다는 흔적들. 인기가 좋긴 한가보다. 하면서 들어가서 (우선 배가 고팠다-_-) 햄버거를 시키고는 야채를 주섬주섬 먹고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각이었는지 우리 밖에 손님이 없네... 이런 생각과 맛 없는거 아냐-_- 라는 생각 조금이 반복해서 머리에서 스쳐가고 있었는데, 기다리는 중에도 앞에 여러 차가 섰다가 가는걸 반복했다. (이때까지 포장해서 먹으면 5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_-) 흠.. 그래도 역시 꽤 오는군 하며. ㅎㅎㅎ
으흐흐.. 너무 맛있어 보이지 않나? ^0^
사실 정말 맛있었다. 크라제버거보다 훨씬 더~ -0-;; (물론 내맘이다)
아줌마한테 얘기해서 육지에다가 분점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적어도 이때만은;
그러고는 오설록 녹차박물관 으로 갔다...
녹차박물관은 무료 이기도 하고 가깝기도 하고 해서 다음 행선지가 되었는데, 역시 봄이 성큼 다가와서 그런지 가는 길목길목이 다 너무 이뻤다. 펼쳐진 녹차밭과, 멀리까지 보이는 풍경, 나즈막한 건물들. 여기가 우리나라인가 싶을 정도로.
도착해서 가장 눈길을 끈건 주변의 녹차밭이었다.
그리고 작지만 잘 꾸며놓은 정원.
정원내 가장 인기가 좋았던 벤치다. ㅎㅎㅎ
내부에는 세계의 찻잔을 전시해놓은 쪽을 빼고는 서울의 오설록과 비슷한 분위기라서 대략.. ^^;;
아. 전망대가 있긴 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녹차밭의 풍경은 참 평화로와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