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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3. 11:01 취미생활/먹을거


와인이 대중화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와인은 어렵다.


원산지에서 품종, 등급, 제조사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알고 즐기기엔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한가롭게 바에 가서 조언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이 바로 마트.


와인 코너에 진열돼 있는 수백 개의 병들이 손님들을 반기지만,

이 역시 뭘 집어야 할지 모르기는 매한가지다.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마트 와인은 없을까?

국내에 출시된 마트 와인 중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품질의 와인으로 분위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1만~4만원대의 대표적인 마트 와인을 소개한다.


1. 두르트 뉘메로엥 루즈 (Dourthe NO.1 Rouge)

1840년 설립된 ‘두르트’는 보르도 와인의 전통을 잇고 있는 대표적인 와이너리. 그중 ‘두르트 №1’은 1987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이래 대표적인 보르도 와인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라잉 와인 메이커 ‘미셸 롤랑’과 협력해 15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생산된 제품. 부드러운 타닌이 초콜릿, 나무딸기 등 다양한 향과 조화를 이룬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으로 유명해 소등심구이나 삼겹살과도 잘 어울리는 제품.

● 원산지_ 프랑스 보르도 ● 포도 품종_ 메를로 65%, 카베르네 소비뇽 35% ● 가격_ 2만3,000원
● 입점 매장_ 롯데마트, 이마트


2. 베린저 파운더스 이스테이트 샤도네이 (Beringer Founders’ Estate Chadonnay)

1876년 설립된 ‘베린저 빈야드’는 세계적 와인산지인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와이너리로, 미국 와인뿐만 아니라 세계의 와인을 대표하는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이 정통 캘리포니아 화이트와인을 위해 엄선된 포도의 대부분은 태평양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안지역에서 재배된다. 풍부함과 부드러운 질감을 위해서는 오크통을, 신선함을 위해서는 온도를 조절한 스테인리스 통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망고, 사과, 배의 향미가 잘 조화돼 있고, 적당한 숙성이 주는 짜릿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 원산지_ 미국 캘리포니아 ● 포도 품종_ 샤도네이 ● 가격_ 4만원 ● 입점 매장_ 이마트


 
3. 칼베 리저브 보르도 레드 (Calvet Reserve Bordeaux Rouge)

1818년 설립된 이래 ‘칼베’는 독특한 저온 발효와 블렌딩, 매년 7,000여 개 샘플 와인 중 5%만을 선택해 생산하는 엄격함으로 유명하다. 깔베 리저브 시리즈는 정통 프렌치 와인의 전통을 잘 표현한 와인. 높은 온도(32~34℃)에서 침용 과정을 거치고 조심스럽게 우아한 타닌을 뽑아냈다. 라브베리, 블랙체리 등 레드베리류의 과일향과 계피, 감초 등 스파이시한 향, 코코아나 캐러멜 등의 스모키한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 원산지_ 프랑스 보르도 ● 포도 품종_ 메를로 70%, 카베르네 소비뇽 30% ● 가격_ 2만2,000원
● 입점 매장_ 코스트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4. 티에라 델 솔 (Tierra Del Sol)

이태리, 프랑스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와인 산지로 유명한 스페인, 그중에서도 최고의 와인 산지인 리오하 지방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티에라 델 솔’은 템프라니오(Tempranillo) 품종 특유의 아로마가 잘 살아 있는 와인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진한 붉은빛이 감도는 이 와인은 잘 조화된 보디감과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타닌 맛이 훌륭하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데일리 와인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 원산지_ 스페인 리오하 ● 포도 품종_ 템프라니오 ● 가격_ 1만원 ● 입점 매장_ 이마트



와인 전문가 들이 고른 마트 와인


보르도 와인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자연스레 월간 『Wine Review』의 에디터로 일하다 편집장이 된 지 2년 째. 그녀는 어릴 적부터 외국의 음식 문화를 접해볼 기회가 많아 와인이 음식의 일부임을 체득하고 있다. 와인 전문지의 편집장이라 제 돈 주고 안 사 마실 듯도 하지만 할인점에서 1만~2만원대의 저렴한 와인을 자주 산다고. 특히 요즈음엔 할인점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그녀는 날씨와 장소, 계절 그리고 식사 시간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와인을 골라 장바구니에 넣는다. 토요일 오후엔 차갑게 칠링된 화이트와인 한 잔을, 잘 차린 디너에는 무게감 있는 레드 와인을 곁들이며 생활 속에서 와인을 즐기고 있다고. 와인은 사람만큼이나 맛이 다양하고 취향에 맞는 와인이 따로 있으니 자신만의 와인을 즐기고 싶다면 책을 통해 적어도 네 가지 정도의 와인 품종 정도는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 조언.
 

Pro’s Picks
1 옐초 카베르네 쇼비뇽 고기나 한번 구워 먹을까 싶을 때 마시기 좋은 프랑스산 와인. 플럼, 라즈베리, 산딸기의 향과 타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산적, 갈비찜 같은 요리에 잘 어울린다. 1만9천원·홈플러스

2 로제타 이탈리아산 와인. 당도도 적당하고 알코올도 5% 미만이라 커피 한잔 하듯 가볍게 달콤한 디저트와 마시면 잘 어울린다. 2만8천원·이마트

3 로즈마운트 쉐미용 드라이한 호주산 화이트와인. 농익은 과일 향과 달콤한 끝맛이 잘 어우러져 맛있다. 해산물이나 닭고기 등 담백한 요리 등에 잘 어울린다. 2만9천원·코스트코홀세일


 


‘왜 유명한 여자 소믈리에는 없을까?’ 싶어 호텔에서 근무하다 와인을 배운 후 현재 청담동 이탤리언 레스토랑 본 뽀스또에서 소믈리에로 일하고 있는 우연희 씨. 근 1년 사이에 마트 와인 코너가 급속도로 발전한 것 같아 놀랍다는 그녀. 웬만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는 와인이나 고가 와인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 너무나 만족스러울 뿐더러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맞춰져 있어 보관 상태 또한 좋다고. 그녀 역시 이마트 용산점이 최고인것 같다며 요즈음의 마트는 와인 초보자와 전문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장소라고 덧붙인다. 또 마트에서는 초보자들에게 우리 입맛에 잘 맞는 호주 와인이나 저렴한 칠레 와인만 권하는데, 몇 가지를 마셔봤다면 다른 와인도 적극적으로 접해보라는 것이 그녀의 충고다.
 

Pro’s Picks
1 킴 크라우포드 말보루 소비뇽 블랑 가격 대비 품질이 아주 좋은 화이트와인. 코에 댔을 때 잘 익은 멜론과 복숭아, 감귤, 풀꽃 향이 느껴진다. 2만5천9백원·이마트

2 밴락 스테이션 쉬라즈 품종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훌륭하며, 매콤한 양념이 들어간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2003년 호주산. 1만3천9백원·이마트

3 샤토 라셰그 1만~2만원대부터 차례로 즐기면서 와인에 눈을 떴다면 3단계는 4만~5만원대의 고급 프랑스 와인을 즐겨볼 것. 1999년 프랑스산. 4만5천원·이마트
 
 

 청담동의 대표적인 와인바 까사 델 비노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는 그는 여러 동호회와 시음회에서 와인을 배운 와인 애호가. 요리를 하다 보니 식재료 때문에 마트에 자주 가는데, 양재동 코스트코홀세일, 이마트 양재점과 용산점 중 이마트 용산점의 와인코너가 가장 좋다고한다. 저렴한 와인부터 고가의 와인까지 다 갖추고 있을뿐더러 와인과 잘 어울리는 치즈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에다 와인 액세서리와 글라스도 잘 갖춰져 있어 초보자들에겐 ‘넘치는’ 곳이기 때문. 게다가 시중 전문 숍보다 20%는 저렴하니 일석이조라고. 마트에서 만약 와인이 냉장 시설이나 조명 옆에 있으면 와인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그럴 경우를 잘 살피고 특히 화이트 와인은 꼭 냉장 보관이 잘 되어 있는 것을 사라고 조언한다. 또, 1만원대 미만의 와인은 등급이 떨어지니 구입하지 말고, 30~40만원대의 고가 와인은 10~20% 비싸더라도 전문점에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구입하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Pro’s Picks
1 dA 2002 프랑스 샤도네이를 잘 표현해주는 화이트와인. 4만~5만원대 화이트와인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 1만1천원·이마트

2 르 바롱 드 브랑 여성스러우면서도 힘이 있다. 프랑스산 치즈나 닭고기 요리와 잘 어울린다. 4만9천원·이마트

3 1865 칠레 와인을 대표하는, 밸런스가 잘 맞는 와인. 초보자가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으며, 갈비나 쇠고기 구이 등 어떤 한국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4만3천원·이마트 


초보자를 위한 와인 선택 요령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늘 찾는 것이 레드와인, 특히 보르도 와인이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보르도 와인은 너무 드라이한 면도 있다.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와인 선택 5단계.


● 1단계_ 달콤한 화이트와인(독일 모젤지방의 리슬링 와인 종류)으로 시작하면 향기로운 과일향에 매료되면서 와인의 매력을 알게 된다.


●2단계_ 약간 드라이한 화이트와인(미국 캘리포니아산 샤도네이 혹은 호주산 샤도네이). 단맛을 싫어할 경우에도 좋다.


● 3단계_ 떫지 않은 가벼운 레드와인이 좋다(프랑스 버건디 지역 특히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이나 이태리 와인. 보졸레 누보, 키안티 등).


● 4단계_ 부드럽고 약간 진하면서도 과일향이 풍부한 레드와인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호주산 쉬라즈나 카베르네 소비뇽, 미국산 진판델이나 메를로 종류(프랑스 생테밀리옹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가 좋다.


● 5단계_ 마지막으로 짜임새가 있으면서도 묵직한 느낌의 타닌 맛이 강한 와인들이 좋은데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나 카베르네 소비뇽과 같은 포도 품종이 많이 사용된 와인들을 선택한다. 이런 종류의 와인에 익숙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와인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posted by 이것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