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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상적인 삶이란,
개인적으로는 내 직장에서 촉망받는 인재로 인정받고, 무리없이 일처리를 하면서 경력을 쌓아 명성을 얻고,
어느 순간에는 정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선' 과 '옳음'을 위해서 내 의견을 내세울 수 있는 삶.
내 가족에게는 자상하고 배려있는 남편으로서 아내를 사랑하고, 많은 시간을 애기들과 함께해주면서, 아이와 술잔을
기울이면서 고민도 들어주고, 젊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면서도 내 이야기를 잘 전해드려 설득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가정을 가진 삶.
사회적으로는 친구들을 소중히 여겨 막역한 사이를 유지하고, 그들의 일을 나의 일처럼 고민해줄 수 있으며,
약한 자들을 보면서 눈물흘리고 정의롭지 못함을 보면서 분노할 수 있는 삶.


나이가 들면서 꿈과 이상은 바뀐다고 했던가.
진보적이었던 나의 생각은 점차 보수화되고, 내가 쌓아둔 것들을 잃기 싫어하는 본능과 학습에 의해 배워온 이상간의 괴리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반쯤 포기상태로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게 내 삶이란 말인가.
나이가 들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이 그것이라면 인정할 수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변명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포기해야할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내 이상을 모두 실현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부채장수 아들과 우산장수 아들이 같은 곳에서 함께 장사가 잘 될 수는 없는거라고.
예쁜 여자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지적수준을 포기하듯이, 어릴때는 몰랐던 상호배타적인 항목들이 동시에 존재하기를 바라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게 되는 긍정적인 방향도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경계하고 싶은 것은,
내 꿈은 바뀌지 않았다고, 나는 아직도 내가 바라는 이상을 실현하고 있는 중이라고 고집하면서 아집과 독선에 가득찬 가시돋친 주장을 하면서 늙어가는 것. 자기는 진보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몇몇 뉴라이트 등 사회적으로 그런 사람은 꽤나 존재하는 것 같다. 현실은 그 반대면서.여전히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회적으로 큰 모순덩어리가 되버린다. 특히 신념과 사상에 있어서는 그만큼 자기세뇌란 무서운 것이니까.


꿈은 그 거창함을 떠나서 소중한 것이다.
맛있는 저녁밥 또한 나의 소중한 꿈이고, 내가 만나는 당신 또한 내 꿈이고, 내 직업 또한 내 꿈이고, 내가 토해내는 모든 말들도 내 꿈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하나 따지면 모순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거니깐. 오늘은 짜장면과 스파게티가 동시에 땡길 수도 있지만 비판받을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날도 있으니깐. 남들한테 피해주지 않으니깐.


꿈은 뭐냐고 묻는다면, 이전에는 뭐였지만 '지금은' 뭐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이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고, 변절자와 같은 행동이라고 말한다면, 가장 근본으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수단을 목적으로 오인하여 함부로 평가내리지 말고, 종국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먼저 잘 파악해보라고. 그리고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피해를 주었냐고, 나아가 사회적으로 어떤 해악을 끼쳤냐고.

posted by 이것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