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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0 [Book] 1984
2006. 6. 20. 17:34 이제까지 한 일/읽어본
짝짝짝.

너무나도 잘 만들어진 디스토피아(distopia)

우리에게 허용된건 아무것도 없다. 침대위의 게으름도, 배부름도, 여유도, 사랑도.
항상 감시받는 사회.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내 아이조차도.

그리고 사실(fact)은 없다. 사람들의 믿음에 의해 형성된 대상을 지각하는데,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사실이 사실이라고 믿는건 자신들만의 착각일 뿐이다. 그것들이 무엇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마음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2+2가 5라고 모든 사람이 믿으면 그것은 사실이 된다. (믿는 척 하는게 아니라 정말 믿으면)

개인은 단지 조직을 위해서 존재하는 사회.

소름끼치는 결과다.


근데 한편 개인은 사회에 적응하기 나름이라는 생각도 든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어지고 그러한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즉 그런 것들을 원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아무리 호소해도 그건 쇠귀에 경읽기 밖에 되지 않는다. 내가 신발을 신을 때 오른쪽부터 신는 것이 좋고, 밥을 먹을 때 반찬을 먼저 먹는 것이 더 좋다고 아무리 소리쳐도 그걸 인식하지 못한 나에게는 단지 '고민거리' 만 늘어날 뿐이다.

뭐 고대 사람들에게 평등을 아무리 외쳐봤자 위대하신 '폐하'를 기만하는 행위일 뿐이지 뭐.


뭐 그런 의미에서 현재 또한 생각하기엔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겠지.
자본에 의해 기만되는 개인의 인권,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받는 약소국, 돈때문에 죽이고 죽는 사회.
그렇지만 다들 자유와 평등이 있어서 좋은 사회라고 하잖아. ㅎㅎ

요즘 우리나라 보면 조금만 튀면 바로 인터넷에 올라올 정도로 감시받고 있고, 개인에게 자유가 있다고는 하나 대세(유행)를 따르지 않으면 뭔가 도태된 듯 하고, 평등하다고 하나 다 '돈'에 의해 차별된 세상이라고 하고, 그나마 허락된 사랑은 돈에 의해 쾌락에 의해 포장되고.



이건 조지오웰이 명을 달리하기 2년 전에 병마와 싸우면서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결말조차 우울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다. 완벽한 디스토피아.



2006.6.20.
posted by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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