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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8.11 현상에 대한 이해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같이 휩쓸려서 봐서는 안된다.

어떤 사회적 현상을 접했을 때, 접근하는 방식은 단순히 내가 접한 정보만 가지고 미리 판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머리속으로 결론을 내버리고 주장을 풀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은 현상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이 우선하기 때문에 그것은 매우 위험하고도 유치한 설익은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반복되면 의견, 주장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게 되고, 자신감이 있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궤변론자가 되거나 독선적인 사람이 되거나, 혹은 무식한 사람이 된다.

같은 사회현상이라도 개인이 접근하는 프레임이 다르다고 한다면, 그 현상에 가장 밀접히 관련이 있는 사람들, 이익단체들의 주장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이 무엇인지를 경청하고, 전제로 깔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파악해본다. 대부분의 경우 전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일 것이다. 혹은 문제인식에서 다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두가지 경우에서 나의 판단을 내리려고 할 때 사실관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배경에서 발생한 사회현상이고, 주관적 판단을 배제한 채 사실적 기술만 정리해서 객관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본다. 물론 이 부분이 완벽히 객관적일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미리 파악한 주요 이익집단의 프레임을 고려하면서 접근해야 한다. 누구의 생각이 더 많이 반영되어 있고, 헤게머니를 잡고 있는 쪽이 누구이며, 그들이 여론을 어떻게 주도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면서 말이다. 

그후에는 이와 관련된 지식을 수집할 필요가 있다. 사회현상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단지 이것만을 가지고 판단한다는 것은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다만 결정이 시급한 경우는 사전지식보다는 이전에 발생한 사례 위주로 간략히 정리하도록 하면 될거 같다.


이까지 이루어졌다면 판단을 내리기 위한 모든 외부적 요건을 갖추었다. 앞으로 해야할 일은 개인적인, 내부적인 결정이다.

먼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요즘 부각되는 경제논리가 우선될 것인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 될지, 이것은 단순한 가치판단의 문제이다. 무엇이 맞다고 할수는 없다. 여기에 다수결이나 국민정서법이 포함이 된다면 옳고그름 누가 인기있고 없고를 고를 수는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것도 누가 어떤집단에게 인기가 있고 없고 정도다)
모든 현상에 동일한 잣대를 댈 수 없듯이, 모든 정책적 판단에 있어서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기저에 깔린 가치관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지만, 너무 곧은 대나무는 부러지기 마련이고, 곧은 대나무라도 가지는 바람에 날리기도 한다. 전술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훌륭한 지휘관일 것이다.

이것은 내가 누구의 편에 들 것이냐와는 다른 문제다. 지금 우리는 편가르기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팽배한 갈등을, 올바른 관점에서 사회현상을 분석함으로써 해결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제3의 대안 혹은 서로가 함께 지향할 수 있는 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점이 가까이서 보면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될 수도 있지만, 한발 물러나서 자신들이 진정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줄 수 있고, 그렇게 했을 때 윈윈전략이 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단순한 절충점이 아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론을 내릴 때 단기적으로는 일부 희생(개인적인 희생이든, 이익단체의 일부가 희생을 감수해야 하든)이 필요할지도 모르나,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관계형성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누구의 패배자도 없다. 상대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할 뿐 누가 이기고 지는 문제는 아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갈등관리가 필요하다. 관리자의 가장 큰 역할이 구성원의 갈등관리 및 원활한 조직문화 형성이 아닐까?


단순히 A가 맘에 안들어서 싫고, TV에, 뉴스에, 네이버에 그렇게 나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단정지어 버리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하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정책적 판단을 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반대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의 생각을 한번 읽어보고, 대화해보고,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선행되고, 양자간 갈등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고민해볼 때, 보다 바람직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posted by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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